[일요신문] 이제 불륜은 흔하디흔한 사건이 돼버렸다. 왠만한 불륜사건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불륜사건은 ‘스케일’이 달라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우선 사건의 등장인물부터 남다르다. 주로 불륜의 해결사로 등장했던 경찰이 당사자가 됐다. 게다가 여자 한 명에 무려 남자 세 명이 나온다. 경찰 남편이 여경인 아내의 불륜을 의심해 서울지방경찰청에 진정서를 내면서 세상에 알려진 ‘경찰 양다리 불륜’ 사건의 전말을 따라가 보았다.

 

지난달 서울지방경찰청에는 진정서 한 통이 접수되었다. 고발인은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A 경장. 그는 지난 2011년 5월 인근 수서경찰서에서 일하는 30대 초반의 B 순경과 결혼식을 올린 ‘경찰부부’였다.

 



그러나 두 사람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던 모양이다. 동료들의 부러움을 받으면서 결혼식을 올렸으나 이내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까지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 그래도 밖으로는 남들과 다름없는 부부생활을 유지해오던 두 사람의 관계는 결혼 3년 만에 대형 사고가 터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건의 발단은 부인 B 순경의 휴대전화가 망가지면서부터였다. 고장 난 와이프의 휴대전화를 자신이 대신 새것으로 바꿔주려 했던 A 경장은 우연히 B 순경이 동료들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보게 되었다. 

 

 

 

문제는 그 메시지들이 보통의 동료 사이가 주고받는 내용으로 보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안고 싶다” “보고 싶다” 등의 내용부터 낯 뜨거운 문자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그 문자는 B 순경과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는 직속상관인 C 경감이 보낸 것이었다.

 



충격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아내의 불륜 상대자로 의심되는 사람이 한 명이 아니었던 것이다. A 경장은 진정서에서 B 순경과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는 하나 타 부서에서 일하던 D 경사와도 불륜을 의심할 만한 증거들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C 경감과 D 경사가 서로 B 순경과 얽혀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사전에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여부를 떠나서 이와 같은 내용의 진정서가 접수되자 수서경찰서와 서울지방경찰청이 발칵 뒤집어졌다. 경찰의 불륜사건만으로도 세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데 상대 역시 경찰이라니 동료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했다. 게다가 다른 사건도 아닌 불륜으로 같은 경찰서에서 세 명이나 연루되다보니 소문도 빠르게 번져나갔다.

그러나 철저한 입단속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들에 대한 징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못한 상태다. 현재 서울지방경찰청과 수서경찰서는 당사자들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B 순경뿐만 아니라 C 경감과 D 경사도 “절대 그런 일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보통 경찰 내부에서 불륜사건이 발생하면 품위손상 등의 이유로 중징계가 내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완강히 부인할 경우 파면 등의 극단의 조치를 취하긴 어렵다면서도,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제 식구를 쳐내는 건 자신의 얼굴에 침 뱉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20년 넘도록 경찰 생활을 해왔어도 이번처럼 내부 사람들이 얽히고설킨 사건은 보지 못했다. 당사자 모두가 경찰인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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